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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전 중앙시장 숨은 맛집 보리밥 국수 세자매 시장국수

by 언툴러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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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대전 구도심에 방문했다.

목적은 계룡문고 방문.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가듯이 숨은 맛집이 많은 대전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비도오고 그래서 눈에 띄는 세자매시장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연세는 좀 있으신듯 한데 정말 세자매님들이 국수집을 운영하고 계셨다.

가격이 정말 놀랄 노자이다.

 

잔치국수 5,000원

국수, 보리밥류 6,000원

콩국수 8,000원

 

만원만 있으면 두끼 먹을수 있다.

칼국수와 수제비를 시켰다.

나도 이제 나이먹은 티를 내는지 스텐면식기에 주는 칼국수가 정겹다. 그냥 맛있다.

어렸을때는 식당에서 거의 스텐 면식기에 칼국수를 1인분씩 끓여 주셨었는데 요즘은 가스버너나 보온 그릇에 몇인분씩 몰아서 주니 맛은 비슷하지만 추억때문에 예전 느낌이 나는 더 좋다.

 

테이블은 안에도 일부 있고 밖에도 있었다.

어렸을때 칼국수도 4천원 이었던것 같은데 아직도 5천원이라니.

그리고 심지어 맛도 있다. 그리고 양도 많다.

딱내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칼국수이지 않을까.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도 모두 단골인듯 했고 오랫만에 와서 사는 얘기 인생얘기 하시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나는 지금 그런 식당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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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을 진득하니 가기보다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처럼 새로운것만을 찾아 다니지 않았던가.

항상 찾아다니면서 예전의 맛집을 그리워하며 어쩌면 그런 집을 또 찾아다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의 결정은 언제나 실수투성이이다.

뇌구조상, 몇만년 이어져온 유전적인 영향으로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한다.

원숭이 시절 뇌가 새로 포멧되고 다시 만들어진것이 아니기에 계속 덧씌움의 결과로 우리도 모르게 원시시절의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맛집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옛추억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이 식당에서 들었다.

그래서 맛있게 더욱 맛있게 먹었다.

 

식당이 오랫동안 영업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욕심을 부려본다.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비오는 시장을 뒤로하고 아쉬움 가득한 발걸음을 돌려본다.

 

다음엔 보리밥과 콩국수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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