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제비가 생각날때
비가오거나 날씨가 궂으면 엄마가 해주시던 수제비가 생각난다.
무심하게 떼어 넣은 밀가루 반죽과 특별할것 없는 국물과 안에 들어있는 감자, 여기에 들깨가 들어갈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었다. 아마도 들깨가 비싸서 그랬을 것이다.
이런 심심한 맛이 더 자극적일때가 있다.
걸어가며 보았던 들꽃이 봄 내내 생각났던 것 처럼 그 맛이 어느순간 참을수 없는 식욕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맛과 기분을 느낄수 있는 곳이 아산 배방에 위치한 모산수제비인것 같다.
이미 유명해서 줄도 서야 하고 하는 맛집이다.
아산 배방에 위치한 모산수제비
모산이라는 명칭은 이곳에 원래 모산역이 있었다.
천안아산역이 생기면서 철도 노선이 변경되어 폐역이 되었고 사라져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이곳에 역이 있는것이 맞는것 같은데 아쉽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 식당이름이 모산수제비인것 같다. 주변에 모산중학교도 있는 정도로 모산이라는 명칭은 일부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지금은 별관도 생기고 넓어졌지만 예전에는 오는 순서대로 합석해서 먹었다.
그런 재미도 있고 맛도 있는 곳이었느넫 지금도 합석을 해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마음이 헛헛해서 먹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을 공복감이 있었는데 발닿는 대로 수제비를 먹었는데 그 공복감이 따뜻함으로 채워져 힘이 났던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수제비와 처음 먹어보는 얼큰 칼국수를 시켰다.
얼큰칼국수는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해장하기 알맞았다.
나는 맵찔이라 조금 매웠는데 그래도 맛있게 매운맛이라 쉬지않고 먹을수 있었다.
수제비는 여전히 그 클라스를 유지하고 있다.
두껍지 않고 쫀득하게 직접 반죽에서 넣어주신 수제비의 식감과 바지락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 그리고 들깨의 고소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어떤것이 더 치고 나오는 것 없이 화음을 잘 맞추고 있다.
나에게는 모산수제비의 들깨수제비가 맛의 기준이 되었다.
모산수제비만큼 하면 맛집이고 아니면 그저 그런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열무김치와 깍두기도 시원한 맛이 수제비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고추간장 양념을 섞어 수제비 한입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여전히 변치않는 맛과 추억이 남아있는 모산수제비이다.
사장님의 노력과 고집에 마음속으로 감사드리며 나왔다.
영업시간
매일 10~20시 / 브레이크타임 15시~15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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