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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칼국수 맛집

by 언툴러 2023. 2. 28.

1.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추억

정말 오랫만에 충남 태안 안면도에 위치한 꽃지 해수욕장에 갔다.

어렸을때 부모님과 굽이굽이 비포장 산길을 지나 다녔던 기억을 되세기며 길을 나섰다.

당시에 외길이었던 안면도를 이어주는 다리와 비포장길을 헤쳐 가야했던 꽃지 해수욕장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부모님이 바다를 좋아하셨던 것일까?

대천도 자주가고 주로 갔던 장소들이 바다가 많았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갔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길도 좋고 시설도 좋아 졌는데 차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고 있는 나는 바다를 싫어 하는 것일까, 아니면 편리함과 빨리빨리에 젖어 다른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지나고 보면 그런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를 완성하는 것인데 쉽게 포기하고 사는 지금 현실이 못내 아쉽다.

다시 주변을 둘러보고 생각도 하며 천천히 볼수 있는것도 지나치지 말도록 노력해야겠다.

 

안면도를 천천히 지나다보면 소나무가 침엽수임에도 키가 전부 작고 옆으로 퍼져있다.

아버지가 얘기해주시길 안면도는 바람도 많이 불어 키가 자라지 않고 눈이 많이 내려 가지가 옆으로 퍼져 눈의 무게를 분산 시키느라 소나무가 그렇게 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몇억년을 지내온 자연앞에서 극히 짧은 생을 사는 인간이 그 짧은 호흡으로 무엇인가를 평가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지 소나무의 지혜를 보며 알게된다.

 

1.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소개

꽃지해수욕장의 시그니쳐인 할매 할배바위가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으로 동죽, 맛조개, 바지락 캐는 사람들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5km에 다다르는 넓은 백사장은 바다 냄새와 함께 마음 속을 뻥 뚫어 주었다

 

물이 많아도, 적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기에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썰물때를 맞추었다.

모래사장에 기어다니는 게들을 구경하고 혹시나 조개가 있나 돌도 들춰보며 파도소리가 시계바늘 처럼

시간을 재촉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이상하게 멋있는 곳을 보면 출출해진다.

주차장 입구 가게에서 튀김을 사서 꽃지해수욕장에 추억 한장을 쌓아두고 칼국수를 먹으러 출발했다.

3. 꽃지해수욕장 근처 칼국수 맛집

우리가 찾아간 곳은 대성식관이라는 해물 칼국수 식당이었다.

아이와 먹기위해 맵지않은 칼국수를 찾아 왔다.

칼국수가 메인이고 왕만두, 보쌈도 많이 드시는것 같았다. 식사시간이 지났지만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는 것이 분명 내가 잘 찾아 온것이다.

육수를 끓이는 사이 보리밥, 나물, 고추장, 김치가 나온다.

나물을 보리밥에 고추장과 함께비벼먹는다. 보리밥 양도 많고 나물에 비벼먹는 맛이 좋았다.

다른곳은 열무김치만 주기 마련인데 나물을 주니 여간 반가웠다.

그리고 나물만으로 맛을 내기 어렵지만 맛있고 감칠맛이 나는 이유는 고추장이었다.

일과 함께 한번더 조리한 고추장이었고 마치 딸기쨈을 먹는듯한 달콤함이 있었다.

한숟가락 퍼서 고추장만 먹어도 짜거나 맵지 않았다. 흔하게 맛 볼수 있는 고추장이 아니었다.

육수가 끓으면 먼저 야채을 넣어주고 다음으로 면을 넣어준다.

전체적으로 맛의 조화가 잘 어우지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은 젓가락을 쉬지 못하게 했다.

 

특히 육수가 일품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미료 없이 바지락과 야채, 멸치만으로 육수를 우려내 느끼함이 없었고

보약 먹듯이 몇그릇을 들이키니 이마에 땀이 맺혔다.

무슨 보약 먹듯이 들이켰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칼국수 면과 야채를 먹고 바닥에 가득한 바지락을 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바닷가이기 때문에 바지락이 크고 실했으며 양도 많았다.

진정한 바지락칼국수였다.

바지락칼국수의 본연의 맛을 원하는 분들게 적극 추천한다.

또한 전혀 맵지않아 매운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영업시간 09시~20시 / 둘째, 넷째 화요일 휴무

 

갑자기 출발한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이었지만 여전히 좋았고 멋있었다.

여름도 좋지만 겨울바다의 낭만이 있는곳, 안면도에 갈 예정이시라면 꼭 한번 들르셔서

자연을 만끽 하시고 출출해지면 생각나는 해물칼국수 맛보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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