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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아산 온양온천 주변 맛집 유림분식 칼국수

by 언툴러 2023. 3. 8.

1. 충남 아산 온양온천 맛집 유림분식

주소 아산시 온천대로 1497 센트럴치과병원건물  1층

영업시간 06시~22시(매일)

 

아산에 위치한 온양온천 근처에 유림분식이라는 식당이 있다.

갑자기 칼국수가 생각이 났다.

전날 술도 먹지 않았는데 부드럽게 무언가가 넘어갔으면 했다.

아침부터 강한 바람 맞으며 세차를 한것이 칼국수가 생각나게 한몫 한것 같다.

 

해장에 정말 딱 맞는 국수가 있다.

아침에 해장이 필요할때 국밥집도 있지만 국수가 나에게는 좀더 먹기가 편했다.

오픈시간도 아침 6시다. 출근전에 한그릇먹고 할수만 있다면 온천에 잠시 몸까지 담구고 간다면 아마 술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더 멀쩡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조금 흐르면 급격하게 피곤해질 것을 안다.

그래도 출근해서 몇시간이 중요한 것이 직장생활이니 시도해 볼만 하다.

그 비법을 알고 있는 것인지 아침부터 손님이 많다.

 

입구 정면에 바로 보이는 계단에 현혹되지 말고 좌측 통로를 통해 들어가야 비로소 유림분식이 나온다.

나도 처음엔 분식집이 없는 줄 알았으니 기억하고 좌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복도와 입구 문에서 그 역사가 느껴진다. 7~80년도에 복도 마감으로 많이 했던 일명 도끼다시라고 불리우던 공법으로 마감되어 있다. 학교 복도와 계단과 같은 마감이다.또한 알루미늄 출입문을 보면 흡사 잘 만들어진 골통품을 보는듯한 착각도 든다.

 

괜히 골동품에 기가 눌려 슬쩍 문을 열고 들어간다. 내부도 처음과 다름없는 입식 테이블과 페인트 마감이 인테리어의 전부이지만 지금은 어떻게 흉내를 낸다고 노력해도 이런 분위기를 절대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들어서자마자 내코를 자극한것은 멸치육수의 향이 었다. 보온병에 이 육수를 담아 들고 다니며 마시고 싶은 육수의 향이 었다.속으로는 내심 좋았다. 나는 멸치 육수가 좋다.

2. 유림분식의 칼국수

칼국수보다 가는 중면을 사용했고 계란을 풀어주는 칼국수는 오랫만이다.

나는 라면에도 계란을 두개는 풀어서 먹어야 먹은것 같아서 계란푼 칼국수를 좋아하는데 소원성취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멸치 육수의 맛이 아니었다.

오히려 표현하자면 바지락 칼국수의 맛이다. 물론 바지락도 들어있다.

그 비밀은 아내가 얘기해주는 얘기를 듣고 무릎을 탁 치며 알게됐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멸치와 디포리를 훈연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훈연을 통해 멸치의 비린맛을 잡아주는것같다.

멸치똥도 제거 하지 않고 육수를 내던 어제를 반성하며 훈연에 도전 해볼것이다.

 

면발은 굵지도 얇지도 않아 식감이 훌륭했고 국물은 자꾸 숟가락을 부르는 것도 모자라 들고 마시게 되는 감칠맛이 굉장이 깊다. 뒷맛도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것이 바지락과 멸치, 디포리 육수가 천연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것 같다.

 

여기에 빠지면 아쉬운것이 김치다.

칼국수 뿐만 아니라 모든 국물요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다. 예전에 실비집에 가면 나오는 김치를 상상하면 비슷할것 같다.

지저분하게 다른 김치속을 넣지 않고 양념만으로 무쳐 시원하고 깔끔했다.

김치만 배워 나와도 어떤 식당을 해도 망하지 않을 것 만 같은 소유하고 싶은 김치였다.

 

옆테이블에 오신 분들의 옛날 얘기를 들으며 맛있게 먹었다.

30년 전부터 오셨고 주차비를 내고 먹어도 안아까운 맛이라는 옆테이블 얘기, 새벽 5시 전부터 가게 열었냐는 전화가 온다는 사장님 얘기등등 너무 궁금해서 입뿐만 아니라 귀까지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랜 단골들이 잊지않고 찾아오고 입소문으로 젊은 사람들이 신규 고객이 되어 찾아오는 유림분식 사장님은 사람부자였다.

억지로 된것이 아니라 오는 손님 모두를 푸근하게 맞아주시고 신경써주시는 그 인품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다.

3. 유림분식을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밥을 말아 먹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나의 작은 위장을 나무라며 국물만 후루룩 마셨다.

나오는데 장사 만렙인 사장님께서 인터넷에 이쁘게 올려줘유, 라고 하셨는데 처음으로 부담감을 느끼며 글을 마친다.

 

주차장은 맞은편 시장 공영주차장이나 온양온천역 주차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식당에서 주차요금을 주지는 않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아니 가까운곳에 주차할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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